초등학교와 습지공원을 지나니 넓은 들판이 나왔다. 비가 올 때마다 쑥쑥 자라더니 옥수수 키가 울타리 밖으로 불쑥 솟아있다.좀 더 걸어가면 아치모양의 터널이 나오고 그 위로 덩쿨을 뻗어 자란 호박을 볼 수 있게 된다. 넓은 호박잎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잠시나마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운치 있는 호박잎 지붕을 보고 감탄한다.“따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호박이 지천으로 열릴 때까지 구경만 하고 지나가다니 그들의 바른 시민의식에 양심이 좀 찔렸다. 볼수록 탐이 나는 이놈들 중 하나를 따다가 매운 고추 넣어 된장
교육부에서 마련한 2005년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적정규모 학교육성계획’에 따르면 초등의 경우 학생 수 100명 이하의 본교와 20명 이하 분교장으로 하되 1면에 1교는 유지토록 하였으며 중등의 경우 100명 이하를 통폐합의 기준으로 제시하였으나 60명 미만 학교도 많은 상태이므로 60명 이하 학교에 대하여 우선 추진하기로 변경하였다.이에 따라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육지지역은 60명 이하, 도서지역은 50명 이하, 분교장은 20명 이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1면 1본교, 1도서 1교,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는 학교는 통폐합
▲주석뱃대 (삿대)水슈調됴歌가 - 곡명, 상조의 곡으로 수양제가 강도에 갔을 때 슬픈 원망의 가락 의시 (여기서는 그냥 물 위에서 부르는 노래)- 고산유고에서欸우乃애聲셩中듕 - “애내성중”으로 표시해야 하나 “우애”로 표기한 것은 뱃노래 소리에 또는 노 젓는 소리 속에 “우애”를 “欸乃” 표기한 것이며 이는 훈차(訓借)로 보임. (欸-한숨쉴 애 乃-이에, 내 너 접때)萬만古고心심 - 영원히 변하지 않는 마음▲뜻풀이“날이 저무는 줄 흥에 겨워 모르도다”날이 저물면 인간은 귀가하는 본능이 있다, 낚
Q. 甲은 편도 3차선 도로 중 2차선을 따라 진행하고 있었는데 같은 방향 1차선으로 뒤따라 오던 乙 차량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2차선으로 진입하여 앞서가던 甲 차량의 좌측 옆 부분을 충격하였다. 그 결과 중심을 잃은 甲 차량이 옆으로 밀리면서 3차선에서 진행 중이던 丙 차량과 충돌하게 되었다. 이 경우 丙은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할까?A.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가해차량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차량의 앞으로 끼어들면서 가해차량의 뒤나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고 자연이 주는 가을 분위기와 함께 설레이는 공간임이 분명하다. 명절을 계기로 고향으로 돌아가 향수와 모성애를 동시에 느끼고 가족친지 그리고 세대 간에 단절 된 소통의 통로이기도 하다.그런 고향으로 가는 길은 연어가 모천을 찾아가듯 정겹고 아늑한 길이다. 그 여정 또한 다양하고 풍부한 스토리가 내재돼 있다. 추석이라는 이미지에 가을이 주는 자연 공간은 그래서 괜스레 기쁘기도 하고 너무 그립고 반가워서 눈물 흘리기도 한다. 고향은 그런 대상이다. 물보다 진한 혈육은 그런 것이다.바다가 고향이기에 포구에서
귤화위지(橘化爲枳)! 회수 남쪽의 귤나무를 회수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돼버린다는 말이다. 춘추시대 초나라 왕이 사신으로 온 제나라 명재상 안영의 기를 죽이려고 제나라 출신 도둑을 안영에게 보여주며 “당신이 인의로 다스리는 제나라 사람도 도둑질을 잘하는 모양이죠?”라고 물으니, 안영이 한 말이다. 그는 초나라 왕에게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하지 않지만, 초나라로 들어오면 초나라의 풍토 때문에 도둑질을 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식물이나 사람만이 아니다. 제도도 마찬가지다. 외국의 좋은 제도를 들여와도 다른 환경 때문에 제
얼마 전 중국 분유 제조업체 ‘성위안’이 만든 분유를 먹은 영아들이 성조숙증을 보여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양쯔강에서 사는 민물고기에서도 성조숙증 호르몬이 검출돼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일반적으로 인체 호르몬은 수많은 세포와 기관 사이의 정보교환을 도와주는 물질로 내분비선에서 생성되어 미량으로 혈액 속에 녹아 특정 세포(표적 세포)로 이동한 후 작용하여 신체 기능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단백질이나 스테로이드 등으로 구성된 화학물질이다.인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환경 호르몬
▲주석萬柳綠陰 - 버드나무 우거진 숲一便苔磯 -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漁人爭渡 - 고기가 잘 무는 곳의 자리다툼 (어부들의 자리다툼)鶴髮老翁 - 학같이 흰머리의 노인雷澤讓居 - 순임금이 미천할 때 뢰택에서 고기를 잡았는데 뢰택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하였다 함效側 - 본받야 한다./ 본받자▲뜻풀이그 시절 보길도에는 다리가 없었다, 가사의 풀이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아 낚시터 “자리에”로 바꾸어 보면서 전체를 풀어갈 수 있었다.낚시터 현장의 자리다툼은 낚시를 해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상을 할 수 없는 치열한 다툼이 일어난다, 낚시터 자리를
Q. 甲은 야근을 마치고 직장 동료 乙과 함께 퇴근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굽은 도로를 이탈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또한 조수석에 타고 있던 乙은 충격순간 승용차 밖으로 튕겨져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장기에 손상을 입어 후송 도중 사망하였다. 이에 보험회사 丙은 乙이 무상으로 동승하였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손해배상액을 감액하고자 한다. 가능할까?A. 호의 동승한 사실을 피해자의 과실로 삼을 수 있느냐에 대해 우리 대법원은 단순히 사고차량에 호의 동승하였다는 사실만으로는 배상액을 감경할 수 없다고 보면서도 “그 운행
2010. 9. 3
웰빙문화와 슬로시티의 대표운동이 된 걷기. 더불어 걸을 때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푹신한 고무도로의 선택이 높아지고 있다. 딱딱한 맨땅이나 보도블록이 깔린 도로보다는 이 푹신푹신한 도로나 인조잔디를 선호했다면 다음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 보길 권면한다.더불어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타이어를 재 처리해 분말 또는 고무 칩, 블록 등 다양한 형태로 재생한 후 공원이나 골프장, 조깅 도로 등에 가장 많이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폐타이어를 사용한 도로는 적당한 탄성으로 걸을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또 발을 편
▲주석吳江 - 중국오나라 전당강千年怒濤 - 천년동안 성남물결(오자서의분노)楚江 - 굴원이 자결한 멱라수(호남성 상류의 지류)漁腹忠混 - 굴원의 시신을 뜯어먹은 고기 /고기 뱃속에 들어 있는 굴원의 충혼▲뜻풀이이 장은 낚시와는 거의 무관하며 중국 고대사에 나오는 굴원의 불굴의충성과 오자서의 충언을 떠올리며 고산 자신의 심기를 시조에 담고 있다.滄浪之水淸兮(창낭지수청혜) - 창랑의 물이 맑음이여可以濯吾纓(가이탁오영) - 가히 내 갓끈을 씻겠도다滄浪之水濁兮(창낭지수탁혜) - 창량의 물이 탁함이여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
Q. 김씨는 상대방이 형사합의금 명목으로 공탁을 한 지 얼마후에 공탁통지서를 받았는데, 그만 분실하고 말았다. 김씨는 이 경우 어떻게 하면 공탁통지서 없이도 위 합의금 명목의 공탁금을 찾을 수 있을까.A. 김씨가 위 공탁금을 지급받고자 한다면 공탁통지서를 첨부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공탁통지서를 분실하는 경우에도 공탁통지서를 첨부하여야만 공탁금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구체적 타당성을 결할 수 있다.가령 공탁통지서를 분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공탁을 한 사실과 그 공탁금을 김씨가 찾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2010. 08. 27
Q. 김씨는 조합원 자격이 없는 책임급 연구원으로 근무중이다. 김씨가 근무하는 연구소의 정년규정상 책임급 연구원의 정년은 65세이고, 선임급 연구원 이하는 60세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연구소 측은 책임급 연구원을 제외한 나머지 연구원이 모두 조합원인 노조와 협상을 통하여 책임급 연구원의 정년을 65세에서 60세 이하로 단축하는 내용으로 위 규정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60세를 맞은 김씨에게 정년퇴직을 통지하였다. 그 과정에서 김씨나 김씨와 같은 책임급 연구원의 동의도 전혀 받지 아니하였다. 위 정년 통지를 한 것이 유효한 것인가.A.
▲주석마람 - 볏집(갈대)을 역어 만든 초가지붕으로 쓰는 재료篷봉窓창 - 배 지붕뎡소냐 - 일절 할 소냐 시켜라 - 배에 맡겨두어라北븍浦포 南남江강 - 북쪽 포구 남쪽 강▲뜻풀이바닷바람은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있을지 모르나 항해하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된다, 바람나니 돛 올리고, 바람에다 배 맡기고, 북포 남강이 어디든 다 좋은 곳이니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가자.동풍이 건듣부니 물결이 고이인다./ 동호를 바라보면 서호로 가자스랴바람!춘3절 하3절 추3절 은 바람이 주 소제이다.이날은 낚시 포인트
2010. 08. 20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한 미소금융지점을 찾아 캐피털의 고금리가 사채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캐피털사는 일주일 후 신용대출 금리를 내렸다. 캐피털사가 금리를 내린 시기에 은행들은 가게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렸다.이를 곁눈질하던 대부업체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캐피탈사는 그동안 저신용 고객층을 수용했는데 대출이자를 낮추면 연체율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출을 까다롭게 할 것이고, 막다른 길의 서민은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본의 아니게 대통령의 말은 서민들에게 병 주고 약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최근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