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깊은 취미 중의 하나는 ‘땅 읽기’(reading lands)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오래 전부터 나에게 땅 읽기는 취미가 아니라 연구 활동의 일부이다. 그것은, 사회과학을 연구하면서 지정학적 관점의 중요성을 체득하다보니 습관처럼 되었고, 어느새 취미의 영역까지 점유하고 있다.지정학적 관점을 이용하여 땅을 잘 읽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상당 부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 땅을 반도(半島), 즉 ‘반 섬’이라고 부르지만,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압록강, 백두산, 두만
칼럼
완도신문
2011.06.09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