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참 잔인한 말이라고. 어리더라도 아프지 않아도 되고, 중년도 아플 수 있는데 이 한 문장으로 많은 사람들을 뭉개버린다며 말이다. 맞는 말이다. 아프지 않아도 되는데, 아파도 되는데 왜 ‘청춘’이라는 말로 모두를 괴롭히는지. 어렸을 때는 빨리 나이 들고 싶었다.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누리고 싶었고, 학생이 해야 하는 일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성인이 되니 다시 어려지고 싶었다. 어렸을 때는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책임감을 버리고 싶었고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되찾고 싶었
미역은 파와 상극 파에 들어있는 인과 유황 미역에 있는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우리 민족을 웃고 울리는 해조류가 미역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치열하게 우리의 의식주 중 하나로 자리한 대표 해조류이다. 미역에는 철분과 칼슘, 아이오딘 함유량이 많아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미역국을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이용했다. 또한 알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대표 해조류이기에 초장에 찍어 먹을 경우 소화작용에 큰 도움이 되어 변비에도 좋다고 한다. 보통 건조된 형태로 유통되어 보관기간이 길고 가격도 저렴해서 채소가
주도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신녀 이영은 계속해 악몽에 시달렸다.어디선가 사납고 날카로운 달빛이 날아들어와 윤우를 깊게 찌르는 꿈.소스라치게 놀라 꿈에서 깨어나면 정갈한 마음으로 천신에게 염원해 보지만, 악몽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염장이 찾아왔다.한 눈에 보기엔 귀한 상이었지만, 밝은 안광 뒤에 가려진 어두운 눈빛은 반역의 상이 엿보였다.적잖이 경계를 하고 있는 이영에게 염장이 물었다. "이곳에서 청해진의 제사를 지내고 있나 보군요""그런데 앞으로 며칠이면 손톱달이 뜨는 그믐날이 되겠소?"손톱달이라는 말에
산동반도 청주의 치청절도사로 부임 받은 윤우. 푸른 물살을 가르며 서해로 가는 배 안에서 청해진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한편으론 홀로 남겨진 이영의 안위가 적잖이 염려됐는데... 떠나기 전날 밤에 이영의 말."상공, 이제 가시면 기약없는 이별입니다. 이별의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복받치는 서러움을 어이해야 할까요?""이영! 지금 나에겐 그대에게 속한 모든 것이 그대처럼 귀하오,""그러니 걱정마오!""그대와 나, 잠시간 이별이지만 나, 그대 곁에 영원히 함께할터이니..." 그 말에 이영. "상공, 부탁이 하나 있어
눈 앞에서 번쩍! 번개가 쳤다.그리고 그 가슴에도 번개가 쳤다.윤우는 생각만해도 온몸이 떨려왔다.신비로움이 가득한 어느 날. 세상이 새롭게 열린 그런 날에, 살며시 어깨 위로 내려와 앉은 사람. 싱그러운 아침이슬처럼, 은하수에 살던 별빛이 지상으로 내려 온 사람. 아! 세상에 어여쁘단 말은 이런 말이었나 보다.장좌도의 윤우, 새하얀 달빛은 밤의 어둠을 새하얗게 비추고 있었다. 그 새하얀 달빛 한줄기는 어두워서 한 사람의 윤곽만을 고요히 드러내고 있었는데, 몇 시각동안 조금도 미동이 없는 그림자는 얼핏 보기에도 신념이 가득찬 바위덩어
얼마나 달렸을까?가리말을 몰아쳐 내달리기를 한나절.목이 타올랐다. 하지만 어서 빨리 장보고 장군에게 가야만했다. 반나절을 더 달렸을까? 장도를 얼마두지 않고, 그제서야 가리말을 너무 몰아쳤구나 싶었다. 어느 우물가에 이르러 말을 매어 놓고서 물을 긷던 한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했다. 여인은 한 줌의 버들잎을 바가지에 띠워 손맵시 있게 바가지를 훑어내린 후 정성스레 전해주었다.버들잎이 떠 있는 물을 호호 불어가며 다 마시고 나서야, 감사의 목례와 함께 다시 말을 몰아 다그쳤더니 어느 덧 장도가 눈앞에 보였다.군영 안으로 들어서는데 그
인간은 이리도 슬픈데... 오오, 신이시여!시월의 하늘은 어쩜 저리도 푸르나이까?거, 용택 시인이 자기를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 따라 간 줄 알그라 그랬다지만 진짜 연애는 저 봄날이 아닌, 눈부신 나신으로 서 있는 이 시월이 아닐까?어디, 시월에 비할라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냥 지나치던 게 있던가!그 햇살마다 내 심장에 비수를 꽂고 그 바람마다 뜨거운 피를 펄펄 끓이며 그 별빛마다 그 영혼을 얼마나 탐할 것인지!계절의 여왕, 5월! 흥! 웃기시라고 그래!시월은 계절의 신이야.아~